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불발 - 레고랜드 후속

레고랜드 PF 사태가 국내 원화채권시장의 위기를 가져왔다면 흥국생명 사태는 국내 외화채권시장의 위기를 가져오는 사건입니다.

가뜩이나 국가부채가 늘어가고 있으며, 김진태 사태로 인해 정부에서 50조 원의 지원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하였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훨씬 더 많은 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흥국생명 사태에 관해 최대한 쉽게 요약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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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블룸버그, NH투자증권 흥국생명-신종자본증권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불발

1. 보험회사는 개인이 내는 보험료를 받아 여기저기 운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다가, 만기가 되거나 개인에게 사고가 생기면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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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험회사 돈이 아니라 수많은 개인의 보험료를 운용하는 것이라, 보험사는 고객이 보험금을 달라고 했을 때 언제든 지급할 수 있게 자본을 충분하게 보유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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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러한 자본이 충분한지를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금융감독원에서 관리하는 RBC라는 것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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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금융감독원에서는 RBC가 200% 밑으로 떨어지면, 보험사의 자본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자본 확보를 해라고 지시하게 되며, 150% 밑으로 떨어지면  더욱 강한 조치를 하게 됨. 

자료=금융감독원

5. 흥국생명은 2021년 9월 말  RBC가 172%까지 떨어지면서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자본을 늘리라는 요구를 받았고, 2022년 2분기에는 157.9%까지 RBC가 더 하락한 상황  

6. 흥국생명은 자본을 늘려야하는데, 현재 시장이 유상증자가 성공할 것 같지 않고, 흥국그룹의 지원을 받기도 힘들 것 같고,  대주주가 증자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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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보통 이런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 신종자본증권에서 '자본'이라는 단어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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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신종자본증권은 만기 30년짜리 증권이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에서도 자본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판단함. 30년 동안 빌린 것이기 때문.

 

9. 그렇기 때문에 신종자본증권 발생은 자본에 포함시켜 줘서 흥국 생명이 증자를 하지 않아도 신종자본증권 발행금액만큼 RBC 비율이 올라가게 되는 구조

 

10. 흥국생명은 5억 달러의 신종자본증권을 싱가포르에서 외국 투자자들에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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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신종자본증권은 한 가지 조건이 있음. 만기는 30년이지만, 5년이 되면 새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서 기존 신종자본증권을 조기 상환해야 하고(5년 콜옵션), 5년이 지났는데 상환하지 않는다면 그때부터 일종의 연체금리 개념인 높은 금리(스텝업)를 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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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흥국생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도 연 4.475% 이율로 발행됐지만, 5년 차에 새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서 기존 신종자본증권을 조기 상환하지 않으면, 기존 신종자본증권의 금리가 4.475%에서 6.7%로 엄청 늘어나는 조건이 달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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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문제는 현재 시장 금리가 폭발적으로 올라가고, 자금순환도 마르기 시작하면서 신종자본증권을 구입할 투자자가 거의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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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흥국생명은 신규 신종자본증권을 이율 8%에 발행하겠다고 해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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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흥국생명은 자본이 아예 없는 회사는 아니지만, 회사 돈으로 5억 달러을 갚으면 현재 RBC가 157%로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RCB 비율이 더 떨어져서 부실 보험사가 되는 상황이 벌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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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그래서 흥국생명은 조기 상환을 하지 않고, 연체이율(스텝업)을 내겠다고 결정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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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연체이율은  6.7%이기 때문에 회사 돈으로 5억 달러를 상환하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라는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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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흥국생명 회사 자체의 판단으로는 합리적인 결정으로 볼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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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하지만 문제는 투자자들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다른 회사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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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투자자들은 신종자본증권의 액면은 30년이지만, 5년이 되면 조기 상환을 하니 실제로는 5년짜리라고 생각했는데, 흥국생명이 상환 불이행으로 신용을 깬 것이 되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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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신용이 깨진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의 가치는 한방에 15%가 하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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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다른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 가치도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동시에 급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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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한화생명 10억 달러, 케이티비(KDB) 생명보험 2억 달러 등의 신종자본증권들이 5년 차 조기 상환이 다가오는데, 한화생명 신종자본증권은 흥국생명 조기상환 포기 발표 후 순간적으로 발행 당시 액면가의 70% 수준으로 호가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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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주식으로 치면 관련주들이 동시에 하한가를 맞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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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흥국생명의 이번 의사결정으로 해외투자자들은 한국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을 주의 깊게 보기 시작함(나쁜 방향으로) 이미 투자자 감소와 채권 가치 하락이 시작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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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한국투자증권의 외화채 발행이 연기되었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호주달러 표시 채권(캥거루본드) 발행도 투자자 모집이 힘들어지는 분위기가 연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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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금융감독원에서 압력을 줘서 흥국생명이 RBC가 떨어져도 일단 자기 돈으로 5억 달러를 상환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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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흥국생명이 방향을 바꾸어서 조기상환을 진행한다고 해도 신뢰가 바탕인 금융거래에서 한번 깨진 신뢰를 되살리는 것은 매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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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흥국생명 조기 상환 미행사 공시를 기점으로 한국 5년 물 CDS(Credit Default Swap, 부도 발생 시 보상을 받는 옵션) 프리미엄이 5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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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을 위험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뜻

 

31. 이것은 앞으로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기업이 줄어들 거고 기업들은 자금순환에 악순환을 겪게 될 거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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