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호가 단위 12년 만에 변경 : 호재인가 악재인가

한국거래소에서 시장 참여자의 거래비용 축소를 위해 제도 개선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 내용의 핵심은 주식 호가 단위 변경입니다. 호가 가격 단위 개선은 2010년 10월 이후 12년 만에 진행되는 것으로 관련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2023년 1월부터 변경될 예정입니다.

주식호가단위

주식 호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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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 주식시장에서 주식 매매거래를 하기 위한 매도 도는 매수 의사표시

일반적으로 호가는 가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호가의 정확한 뜻은 매매거래를 하기 위한 매도 또는 매수의 의사표시입니다. 쉽게 말하면 주식을 주문하는 행위를 다른 말로 '주식을 호가하다'라고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호가'와 '주문'이 같은 뜻일까? 두 용어의 의미는 살짝 다릅니다. '주문'은 개인이 주식거래를 하기 위해 증권사에 주식을 주문하는 행위이며, '호가'는 증권사가 개인으로부터 받은 주문을 주식시장에 제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따질 필요는 없으므로 호가 = 주문 개념으로 이해하셔도 충분합니다. 

 

호가 단위 변경 이유

한국거래소에서 2023년 1월부터 호가가격단위를 세분화하려는 가장 정확한 이유는 시장 참여자의 거래비용 축소 때문입니다. 호가 단위는 2010년 10월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개선되지 않은 채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보다 상장 주식의 수, 거래인구, 시장 규모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지만 호가 가격 단위는 옛 방식에서 멈춰있어 주가의 적정 가격 발견을 저해하고 거래비용을 높인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호가 가격단위가 촘촘하지 못하면 해당 가격 단위 미만의 가격으로 호가 제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거래량을 줄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높게 설정된 호가는 '호가스프레드' 감소를 제도적으로 제약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거래비용을 증가시키는 현상을 낳기도 합니다.

[주식 가격 대비 호가 단위]
한국 : 0.1% ~ 0.5% 수준
미국 : 0.09% 수준
일본 : 0.05% 수준

미국 증시와 일본 증권시장과 비교해보더라도 한국장의 호가 단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수수료는 '세계 최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호가단위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래비용이 높은 수준입니다.

 

코스피 호가 단위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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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가	기존 호가가격 단위	개선안
1,000원 미만	1원	1원
1,000 ~ 2,000원 미만	5원
2,000 ~ 5,000원 미만		5원
5,000 ~ 10,000원 미만	10원	10원
10,000 ~ 20,000원 미만	50원
20,000 ~ 50,000원 미만		50원
50,000 ~ 100,000원 미만	100원	100원
100,000 ~ 200,000원 미만	500원
200,000 ~ 500,000원 미만		500원
500,000원 이상	1,000원	1,000원

변경되는 주요 부분은 1천 원 ~ 2천 원 구간 신설, 1만 원 ~2만 원 구간 신설, 10만 원 ~ 20만 원 구간 신설입니다. 조금 더 적은 금액으로 호가 단위를 세분화하여 시장참여자의 거래를 늘리고, 주식의 적정가를 찾는다는 취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단위가 세분화되면서 그러지 않아도 외국인, 기관 참여자에게 휘둘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생존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코스닥 호가 가격단위 변경

기준가	기존 호가가격 단위	개선안
1,000원 미만	1원	1원
1,000 ~ 2,000원 미만	5원
2,000 ~ 5,000원 미만		5원
5,000 ~ 10,000원 미만	10원	10원
10,000 ~ 20,000원 미만	50원
20,000 ~ 50,000원 미만		50원
50,000 ~ 100,000원 미만	100원	100원
100,000 ~ 200,000원 미만	100원
200,000 ~ 500,000원 미만		500원
500,000원 이상	100원	1,000원

코스닥 개선안도 코스피와 동일합니다. 특징은 기존 코스닥에서 기준가 10만 원 이상일 때는 호가 단위가 100원으로 통일되었었지만 개선안은 코스피와 동일한 호가로 변경됩니다. 

 

한국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의 호가가격단위를 모두 통일하고, 각 시장별로 달랐던 10만 원 이상 고가 주의 가격 단위도 동일하게 변동하여 시장 참여자의 혼란을 줄이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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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호가단위의 변경은 표면적으로는 호재라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거래량이 늘어나면 침체된 시장이 살아나는 듯한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래대금이 줄어든 상태에서 거래량만 늘리는 것은 단순 눈속임입니다. 호가단위가 변경되면 한동안 혼란스러운 시장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이미 개선안은 발표되었고, 외국인과 기관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는 항상 고민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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